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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청주 어린이집 부실 급식 사건, 배고픈 아이들

빵야★ 2019. 11. 27. 10:21



어린이집에서 돌아와서 집에만 오면 늘 언제나 배가 고프다고 했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어린 아이들은 마치 걸신이 들린 것처럼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마구 마구 먹어치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오자마자 빵을 먹고 사탕을 먹고 거기에 과자까지 먹고 정신없이 계속 먹으면서도 매일 배가 고프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먹다 보니 배가 상당히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으면서까지 계속 먹기까지 했다는데요.


아이들의 식탐이 이렇게까지 많아진 이유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비밀은 어린이집의 부실 급식에 있었던 것이였는데요.


모래 맛이 난다는 4개월 된 떡과 곰팡이가 가득 핀 양배추, 그리고 말라서 비틀어진 키위 등은 아이들이 배식 받았다고 부모들에게 매일 알려주는 급식 사진과는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원장은 아이들 음식을 빼돌려서 집에 싸가기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가장 즐거워야 할 점심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을 선생님과 아이들.


원장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일까요?


그리고 그 급식비는 도대체 어디에다가 썼던걸까요?




어린이집 부실 급식 사건이 터지자 원장은 어린이집을 내팽개쳐버리고 돌연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화탐사대에서는 해당 어린이집의 식재료 납품업체를 취재하는 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정원이 비슷한 다른 어린이집과 비교했을 때 문제의 이 어린이집은 절반 이하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24명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닭 한 마리로 24명이 한 끼를 해결한다는 소리에 전문가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기도 헀습니다.


이 정도까지 심각하다면 아이들의 건강 역시 너무나도 걱정이 되는데요.


소아청소년관 전문의 표진원 씨는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태어나서 두 돌 때까지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1차 급성장기라고 영양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뇌가 자기가 태어난 만큼 충분히 자라지 못해요.


뇌의 크기가 커지지 않으면 당연히 뇌의 기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잠적한 지 일주일 만에 어린이집 원장은 할 말이 있다면서 학부모들을 불러 모았다고 하는데요.


무슨 낯짝으로 짐승보다 못한 원장은 무슨 말을 하려고 불러 모은걸까요?




돌팔매질을 하더라도 속이 후련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마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학부모들에게 호소할 것 같은데 정말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진정한 파렴치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청주 어린이집 부실 급식 사건은 원장의 비양심으로만 비롯된 문제인걸까요?


이같은 사건이 계속해서 꾸준히 끊이지 않자 정부에서는 지난 2018년 보육과정 및 환경 등 영역별로 어린이집을 평가하고 등급에 따라 수준을 정하는 평가인증을 모든 어린이집에 의무화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등에서 '어린이집 평가인증 대행'이라고 검색하면 보육일지 대행 작성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아동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높은 점수를 주는 등 그 제도가 너무나도 허술해서 지난 10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어린이집 급간식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집 영유아 급간식비 기준금액은 1745원으로 지난 2009년 보육사업안내 지침에 명시한 이후 10년째 동결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금액으로 급식비 1회와 간식비 2회를 충당해야 한다는 사실이였는데요.


이때문에 부족한 단가를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지원금으로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지원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아 '상대적 차별'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네요.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왜 어른들의 잘못과 실수를 고스란히 어린 아이들이 다 받아내야하는지 너무나도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제발 어린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제일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