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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2016년 5월의 어느 날, 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신혼부부가 갑자기 어디론가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결혼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전민근, 최성희 씨 부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는 그 어떤 연락을 남기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사라지던 그 날, 도대체 신혼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실종 전까지의 흔적을 찾아봐야되겠습니다.




2016년 5월 27일 오후 11시 31분.


부인 최성희 씨는 먼저 집으로 귀가를 하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4시간 정도 지난 2016년 5월 28일 오전 3시 35분.


남편 전민근 씨 역시 귀가를 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혀있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이 신혼부부는 집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어디론가 증발해버렸습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였지만 수사에 대한 진척이 없자 긴 고민 끝에 최성희 씨의 가족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그 얼마나 마음이 애타고 타들어갔을까?


부인 최성희 씨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딸이 이렇게까지 연락이 안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최성희 씨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좀 더 아내 최성희 씨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해야되겠습니다.



최성희 씨는 극단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극단 내에서도 상당히 촉망 받는 연극 배우였다고 합니다.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도 모두 좋았고 누군가의 미움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또 있었습니다.



최성희 씨는 자식처럼 생각하는 강아지까지 두고서 사라졌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최성희 씨의 친구는 얘기합니다.


절대로 반려견이 걱정 되어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울 사람이 아니라는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아파트 CCTV 확인은 꼼꼼히 제대로 되었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확인해 보니 들어오는 모습은 찍혀있지만 나가는 모습은 그 어느 화면에서도 잡혀있지 않다고 합니다.


아파트 내부의 CCTV의 갯수는 총 22개인데 그 어디에서도 찍혀있지 않다는 건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 이상한 점은 부부의 차량 역시 그대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을 맡고 있는 담당 경찰은 CCTV 어디에도 찍혀 있지 않다는 점에 내부에서 사건이 발생한 건 아닌지 생각을 했고 건물 내부 및 옥상 물탱크까지 샅샅히 조사했지만 그들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나가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건물 내부 그 어디에도 그들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사건은 이대로 미궁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좀 더 다른 증거는 없는 것일까요?



성희 씨 부부의 휴대폰이 꺼진 날짜는 2016년 6월 2일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 전민근 씨의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건 2016년 5월 28일 오전 3시 35분.


4~5일동안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먼저 부부가 사라지던 그 날로 돌아가서 이상한 점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되겠습니다.




5월 28일 오후 1시 7분 남편 민근 씨는 같이 일하고 있던 동업자에게 일이 생겨서 나가지 못할 거 같다고 가게 문을 하루만 닫자며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오후 11시 56분 부인 성희씨도 극단 조연출에게 몸이 안 좋아서 공연 연습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5월 29일 오후 6시 28분 민근 씨는 동업자에게 자신이 관리하던 가게 돈을 이체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바로 이 이야기를 문자가 아닌 통화로 했다고 동업자는 기억합니다.


그 말은 그 때까지 부부는 집에 있었다는 증거가 되거나 어딘가에서 통화가 가능한 환경에 놓여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통화를 할 때 특이한 점은 없었는지 동업자를 어서 만나봐야겠습니다.



동업자가 기억하는건 당시 민근 씨의 목소리는 이틀 정도 잠을 못 잔 것 같이 상당히 안 좋은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갔다 오면 얘기해주겠다고 해결이 되어야 한다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인 성희 씨는 어땠을까?



5월 30일 성희 씨는 극단 선배에게 더 이상 본인의 상태로는 공연을 하기 힘들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입원을 한 상태이고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할 것 같다는 게 마지막 문자였다고 합니다.


평소 지각을 하거나 연습시간에 늦는 후배가 있으면 바른 소리를 언제나 해왔던 성희 씨가 연습이나 공연에 펑크를 낸다는 건 극단 관계자는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얘기를 합니다.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던 극단 사람들은 성희씨에게 어떤 연락도 되지 않자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연락을 한 시간은 5일 31일 오전 10시 57분.


다행히 전화를 받은 남편 민근 씨는 현재 성희 씨가 병원에 입원 중이고 지난 번처럼 약을 먹어서 공연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합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도 성희 씨는 약을 먹은 적이 있었는지 성희 씨의 친한 친구에게 확인을 해봐야되겠습니다.



2011년에도 평소 외로움을 많이 타던 성희 씨는 우울증이 왔고 이에 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에도 약을 먹고 정말 병원에 실려가게 된 것일까요?


극단 관계자와 성희 씨 남편 민근 씨가 통화했던 기지국을 토대로 주변 병원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극단 관계자와 통화하던 당시 민근 씨는 집 주변으로 기지국이 떴다고 합니다.


그 주변에 있는 병원은 총 3 곳.


근처 병원을 제작진이 직접 다니며 찾아봤으나 부부의 진료이력은 전혀 없었습니다.



소방안전본부에도 확인을 해 본 결과, 사건이 발생된 날짜에는 119신고가 접수된 정보가 없다고 합니다.


성희씨는 정말 병원에 실려간 것은 맞는걸까요?



그런데 극단 선배는 이상한 점이 또 있다고 합니다.


사건 당시 극단 선배가 받은 문자는 평소 성희 씨의 말투가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 문자는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요?


또한 약을 먹어서 정신이 없다는 사람이 오타 하나 없이 문자를 잘 보낼 수 있었을까요?


의문만 깊어가는 그 때, 남편 민근 씨와 함께 일하던 동업자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제작진에게 얘기해줍니다.




남편 민근 씨는 가지고 다니던 휴대전화가 2개였는데 그 중 하나는 다른 여자와 연락을 하는 휴대폰이라는 것이였습니다.


다른 국면을 맞이하는 이 순간, 민근 씨와 연락을 하는 그 다른 여자는 누구인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민근 씨의 친구에게 확인해 본 결과, 연락을 하던 다른 여자는 바로 민근 씨의 첫사랑 미진 씨였습니다.


집 안의 반대로 인해 헤어졌다는 미진 씨와 민근 씨.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 받았다는 두 사람.


과거에도 민근 씨는 미진 씨 때문에 1년 정도를 지금과 같이 잠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잠적 당시, 자신의 어머니 집에서 머물렀었다는 민근 씨.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석연찮은 사실이 한가지 발견됩니다.



성희 씨의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꺼진 곳이 바로 민근 씨의 부모님 집, 즉 성희 씨 시댁에서 반경 5km 내였다는 것이였습니다.


급히 찾아간 민근 씨의 부모님 집.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민근 씨의 부부가 실종된 이후에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현재 실종된 아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 이사를 한다는게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성희 씨의 시어머니를 어서 만나봐야겠습니다.



단지 이사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이사를 했다는 성희 씨의 시어머니.


본인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본의 아니게 경찰에게 혼선을 줘서 미안하다고 인정을 합니다.


그런데 사과만으로 넘어가기엔 뭔가 꺼림칙합니다.


그러던 중 걸려온 한통의 제보 전화.




실종보도가 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한 병원에 찾아와서 며느리 약을 타고 싶다며 며느리 주민등록번호를 대고 약을 타갔다는 중년 여성.


그리고 놀랍게도 그 주민등록번호는 성희 씨의 번호였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시어머니는 아니였다는데 그렇다면 그 중년 여성은 도대체 누구였던걸까요?


알고 보니 시아버지가 성희 씨의 주민번호를 성희 씨 어머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시아버지에게 연락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성희 씨의 시아버지.


확인해보니 그 중년여성은 시아버지의 형수되는 사람이였다고 합니다.


약을 타고 싶었던게 아니라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 그랬다는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시아버지.


그런데 시아버지가 처음부터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신혼부부를 찾기 위하여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고 합니다.


또한 경찰에 신고도 시아버지가 직접 하였으나 사돈에게는 부부가 없어진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걸까요?



성희 씨 시어머니 얘기로는 아들이 며느리를 해코지헀을거라는 얘끼가 들리니 아들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이고 가만히 있게 된 것 같다고 애기합니다.


그래서 며느리가 무사히 숨어서 사는건 아닌지 병원약을 탄다면서 진료기록을 보려고 했던거라고 합니다.


이에 경찰들도 납득을 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풀리지 않는 한 사람이 남았습니다.


바로 민근 씨의 첫사랑 미진 씨입니다.



부부가 결혼식을 치루기 전에 성희 씨는 미진 씨에게 협박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결혼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결혼을 한다면 모두 다 엎어버릴거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민근 씨는 갑자기 성희 씨에게 전화를 해서 남편이 전에 만났던 여자가 성희 씨와 통화를 하고 싶다며 통화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둘의 관계가 보통의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 민근 씨와 미진 씨.


이후 미진 씨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민근 씨와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법적책임을 지고 이혼을 했다는 미진 씨와 이에 미안함을 느낀 민근 씨는 1년동안 잠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또 다른 남자와 2번째 결혼을 하고 해외로 떠나버렸다는 미진 씨.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무렵, 그 뒤로 다시 미진 씨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미진 씨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는데 이게 다 민근 씨 때문이라며 원망과 집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미진 씨와 따로 연락을 취하던 그 휴대전화도 미진 씨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하는데요.


삶이 흔들릴 정도의 심각한 미진 씨의 집착으로 민근 씨는 일상생활을 못하는 지경까지 됐다고 합니다.




더욱 이상한 점은 성희 씨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자마자 미진 씨 부부가 입국을 했다는 점과 얼마 안 돼 부부가 실종이 되었는데 출국 에정일보다 2주나 앞당겨서 출국해버렸다는 점이였습니다.


너무나도 의심이 되는 상황.


경찰도 미진 씨가 의심스러워 경찰 출석요구를 했지만 계속해서 출석을 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여권 무효 조치와 적색 수배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진 씨의 얘기에 따르면 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한국에 왔고 버스를 타고 전국을 여행한게 전부이며 부부의 실종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미진 씨가 귀국을 한 후 민근씨를 만났다는 증거는 없지만 민근 씨가 확인되지 않은 일행들과 만났다는 제보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미진 씨의 행적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자기가 왔다가 돌아간 흔적을 상당히 감추고 싶어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친구나 자기 가족들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미진 씨의 친오빠는 조사를 피한 적이 없고 미진 씨가 살고 있는 나라, 노르웨이로 오게 되면 만나서 모두 다 얘기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노르웨이까지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중에 이사를 갔다는 미진 씨.


미진 씨와는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으나 어렵게 미진 씨의 현재 남편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하지만 자신들 부부는 아는게 아무 것도 없고 찾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며 안그러면 괴롭힘으로 신고하겠다고 하며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노르웨이로 오게 되면 만나서 모든 걸 얘기하겠다고 했던 그 이야기는 미진 씨 친오빠만의 거짓말이였던걸까요?


다시 미진 씨의 친오빠와 연락을 해봐야겠습니다.




미진 씨의 친오빠는 오히려 자기 동생이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동생이 민근 씨를 괴롭힌게 아니라 민근 씨가 오히려 만나주지 않으면 해코지하겠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말입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둘의 관계가 매우 이상한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이혼한 미진 씨의 첫번째 남편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한 달 반 만에 헤어졌다는 미진 씨의 첫번째 남편.


이혼의 사유는 바로 민근 씨 때문이였다고 바로 얘기합니다.


나갔다 오면 미진 씨가 곱게 화장을 하고 있고 의심이 들어 얘기를 해보면 당신에게 예뻐보이기 위해 그랬다고 했다는 미진 씨.


하지만 그 날은 민근 씨를 만나고 왔던 날이였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어떤 식으로든 미진 씨가 이 부부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거라 추측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의심을 풀기 위하여 가장 시급한건 미진 씨에 대한 조사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가장 힘들 사람은 바로 남은 가족들일거라 생각됩니다.


일그러진 사랑이 얼마나 위험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되게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9년 초 다시 취재를 시작했고 민근 씨의 어머니가 노르웨이까지 직접 가서 만남을 요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하기까지 했던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도대체 민근 씨와 성희 씨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부디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