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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상담] 나이차이 나는 남친과 2년의 만남을 끝내려고 합니다.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2017년에 지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나이차이는 꽤 났지만 다정다감한 성격에 항상 꿀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봐주는데 세상에 이런사람이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오빠가 늘 변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행동으로 보여줘서 저도 마음을 열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연애초반 오빠는 어린 제가 불안했는지 아니면 호기심인지 핸드폰에 위치추적 어플도 깔더군요.


뭐 보고싶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밤늦게 친구를 만나러 가서 친구집에서 잔다 하면 왕복 두시간 거리를 데릴러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지나고 제가 늘 곁에 있으니까 불안한 맘도 많이없어졌나봐요.


거의 맨날 만났습니다.


위치추적 어플도 서로 합의하에 삭제하고 서로 연락도 잘하니 점점 괜찮아졌어요.  


저도 오빠가 2년동안 카톡 프사도 제 사진으로 항상 해놓고 정말 잘해줘서 진심으로 믿고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사귀다가 우연히 오빠 핸드폰을 보는데 카톡대화에 전에 만난 여자 이름이 있더군요.


분명 차단 했는데 순간 싸한게 아차 싶었어요. 



핸드폰을 더 찾아보니 소개팅 어플 한 10개정도 깔려있고 불행 중 다행인지 그 여자들한테 까여서 만나지는 못했더라고요.


그 뿐만 아니라 15년전 사귀었던 첫사랑 여자와 두시간 넘게 통화한 내역도 있더군요..


오빠 말을 들어보니 제가 요즘 변한거 같고 자신한테 소홀해져서 말할데도 없고 나이 차이 때문에 결혼은 힘들거 같아서 했다더군요.


너무 배신감이 들었지만 제 앞에서 처음으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오빠를 보고 자꾸 합리화시키게 되더라구요..


내가 요즘 오빠를 외롭게했구나, 실제로 다른여자를 만난것도아닌데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 번만 믿고 오빠를 용서하고 다시 잘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뭐만하면 자꾸 오빠가 의심이 되고 제 자신이 집착하는 여자가 되서 너무 괴롭고 정신병 걸릴거 같네요.


다시 누군가를 믿기 더 힘들어질거 같아요.


그래서 이제 2년간의 연애를 끝내려고 합니다.


잘한 선택이겠죠?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힘든 시기를 겪고 나면 다시 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2년이면 님에게는 분명 나이 차이 만으로 뭐라고 할 수 없을만큼의 여러가지 추억들과 행복한 시간들이 있었겠지요.


그러니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놓치 못하는 그 마음 또한 이해합니다.


연애란 아무리 남들이 어떤 특정한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대도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님에게 사실 나이차이나 소개팅 어플 따위는 그다지 중요치 않을겁니다.


충격을 받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끊임없이 합리화시키며 스스로 그래도 내가 좋아하니까..이 사람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당신의 이별을 응원합니다.


나이차이, 전여자들과의 연락들, 어플 따위의 것들을 떠나서 글쓴이 님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게 만드는 그 남자는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님이 연애를 처음 한 것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지나간 전 남자친구들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분명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결국 지나간 과거의 일부분일 뿐이지 않나요?



끝난 전 남친들을 떠올려보았을 때 물론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때는 왜 그랬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 제 연애가 옳은 줄 알았던 것도 아니고 이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놓지 못했죠.


그리고 지금에 와서 보통 사람들은 지난 날 그 때의 연애를 후회한답니다.


그런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요?


결국 그건 다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사람이랑 헤어지면 나는 힘들거야 나는 이제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님께서는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이며 가능성 있고 님을 그보다 더 아껴주고 사랑해줄 남자가 곧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님이 지금 이 연애를 끝내고 견뎌내야만 찾아올 것이라는 겁니다.


당신의 이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