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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헤어지기도 싫고 결혼하기도 싫은 여자, 프로포즈 거절한 건 무슨 생각일까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전 30대 초반이고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연이 사연인지라 사담이 길어질듯하니 미리 앞서 양해를 구해봅니다.


태어난 지방의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던 대기업의 계열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대학다닐때 사귀던 여자친구와 4년을 넘게 사귀다가 전 입사를 했고  전여친은 유학을 갔어요.


유학을 간 곳에서 공부를 더 하기로 해서 전 여친과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많이 힘들었고 입사 후 2년만에 사직서를 내고 퇴사했습니다.


나고 자란 지역에서 대학도 다녔고 직장까지 다녔더니 갑갑했어요.


떠나고 싶었고 그냥 전여친이 생각나는 그 곳이 싫었어요.


간단하게 짐을 꾸려서 전국여행이나 가보잔 마음에 기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했을 때입니다.


전라남도의 바닷가에 갔을 때에요.


맛집이라고 추천이 있길래 시골의 작은 식당에 찾아갔는데요.


손님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리며 빈 상이 생기면 들어가는 가게였어요.


혼자 온 손님보단 단체손님들을 먼처 체크해서 입장시키더라구요.


제 차례가 몇 번 밀리더니 겨우 들어갔죠.


바쁘고 손님이 많으니 합석해서 드시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기다림에 지쳐서 고민없이 그러겠다하니 작은 테이블에 저와 같이 온 손님과 짝을 지어 앉게 하고 반찬을 내어주셨어요.


제 또래 같아 보이거나 어려보였어요.



밥이 늦게 나와 어색하게 반찬을 먹다가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었어요.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지명을 이야기 했더니 놀라면서 본인도 그 지역에 살고 있다는겁니다.


말을 더 해보니 같은 지방이고 그리 멀지 않는 곳이더군요.


지명을 이야기하니 동선이 겹치고 어쩌면 길가다 마주쳤을지도 모를 사람이었어요.


반갑고 신기하고 희안해서 밥 먹으며 사는 곳 이야기를 했죠.


그러다 서로 혼자 여행 온 사실을 알고 괜찮으면 남은 여정동안 같이 동행하자고 하더군요.


식사도 그렇고 혼자 마음 정리하려고 온 여행이라는대 너무 기분이 다운된다고 말 벗이라도 하자는 의도에 2일을 같이 다녔어요.


여행의 여정이 더 남았지만 그녀는 자차로 여행을 왔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으로 갈거면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차를 얻어타고 올라왔습니다.


같이 여행을 하면서 연락처를 받아놨었기에 집에 돌아오고 몇일 뒤에 기름값도 안받았으니 밥을 사겠다고 했어요.


이후로 영화도 같이 보고 서로 여행을 좋아해서 순수하게 여행을 같이 다니거나 했어요.


그녀의 친구들도 만나보게 되었고 사는곳이 가까워서 친구처럼 지냈죠.


저보단 2살이 많은 연상이었고 나이와 상관없이 동등한 관계로 지냈습니다.


썸이라는걸 탔다는게 정확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성으로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고 희한하게도 그녀와 처음 만난 뒤부터 좋은일만 생겼죠.


이전보다 규모는 작지만 제게 딱 맞는 좋은 회사에 다시 취직했고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어요.


제게 안정을 주고 편안함을 주고 때론 누나 같고 때론 철 없는 여동생 같은 왈가닥 모습도 보이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게 되었죠.


전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이 생각은 연인으로써 시작할때 마음이고 3년이 더 된 마음이에요.


집안형편도 비슷하고 저도 결혼할 능력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자친구 나이는 곧 30대 중반이구요.


몇달전이에요.


올초에 프로포즈를 했는데 거절하더라구요.


가을쯤 결혼하고 싶어서 나름 수락할껄 예상했는데 뜻 밖이었죠.


처음 사귀고 1주년때 프로포즈는 아니더라도 기분에 들떠서인지 제가 결혼이야기를 꺼냈는데 정색은 아니어도 싫은 티를 내더라구요.


이번 프로포즈에 아직은 모르겠단 말을 합니다.


답답하고 환장하겠습니다.


제 심정은 사실 화가 나기도 하고 조롱당하고 희롱당하는거 같아요.


솔직한 제 심정은 너무 짜증이 납니다.


뭐가 문제인지 어떤게 문제가 될만한건지 몇번이고 지난 날과 절 되돌아봅니다.


훈남이니 미남이니 소린 못들어도 어디서 못생겼단 소린 안들었고 키도 큰편입니다.


가족들 뿐만아니라 친구나 주변 친구들은 순하게 생겨서 호감형이라 합니다.


동기들이나 친구들 여자친구나 제수씨들도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랍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직장도 튼튼하고 벌이도 대기업 만큼은 아니더라도 중견기업 수준으로는 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벌이가 낮은건 아닌거 같구요.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겠죠.


물론 물어봤습니다.



제 프로포즈를 거절한 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전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오히려 더 이해가 안가는겁니다.


그런 사람인데 왜 결혼은 안하는거냐고 하니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난 독신주의는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람이라 했죠.


서로 만나는 의미가 틀리다면 헤어질것도 생각한다고 하니 울고 난리가 났고 저도 독하게 마음먹고 연락을 안했어요.


그랬더니 회사와 집 앞까지 찾아오고 다시 재회는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결혼이야기 나오면 아직은 아니랍니다.


제 눈치를 보지만 알 수 있어요.


결혼할 마음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대답했겠죠.


대답을 얼버무리거나 제 눈치를 보며 화제를 돌리거나 해요. 


대화가 많은 커플이라 여행을 다니거나 산책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걸 좋아해서 서로 말을 하고 듣고 하는걸 좋아하거든요.


제 생각입니다만 서로 속내에 숨기는 말 없이 다 이야기 하는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유는 정확히 안 알려주네요.


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나고 하는데 제가 어찌 받아들여야 하고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 만남과 우리의 관계가 의심스럽고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


도대체 제 여자친구는 무슨 생각일까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어요.


3년이란 시간동안 함께했다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결혼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하는 심정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분과 글쓴이 님께서는 서로 지향하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면 결코 더 오래 만남을 지속해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여요.


프로포즈 했을 때 거절한 이유를 정확히 딱 꼬집어서 말하진 않아서 글쓴이 님이 확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명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지가 매우 중요한 사항이에요.


그 이유를 여자친구 분 입에서 나오기가 많이 힘들어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확실히 그 이유를 알아야지만 미래가 보일거에요.


정말 진지하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확실한 이유를 명확히 답해주면 좋겠다고 정확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얼버무리고 넘어간다면 이제 정말 진지하게 여자친구 분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