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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남자친구를 믿지 못하는 저, 제가 이상한걸까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 차이 꽤 나는 커플입니다


2개월 전 남자친구에게 크게 실망한 사건이 있어 헤어지자고 한 뒤 남자친구가 계속 절 붙잡아 지켜보기로 한 상황에 있는 커플이에요.


어제 낮에 남친과 퇴근 전까지 연락을 했고 남친이 야근한다고 한 후로 연락이 없길래 그런가보다 했어요.


보통 8시 전 후로 일이 끝나는데 10시가 돼도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평소 출퇴근 길에 항상 전화하고 야근해도 틈 날때마다 전화하는 사람이라 오늘은 평소보다 일이 많은가 싶어서 전화를 하니 안 받더라구요.


몇분 지나서 남친한테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주변이 많이 시끄러웠어요.


사수와 동료 그리고 남친 이렇게 셋이 술을 먹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왜 연락이 없었냐고 하니 처음에는 사수가 표정이 안 좋길래 맥주 마시자 해서 따라오게 되었다고 했다가


또 나중에는 본인 표정이 안 좋아서 사수가 맥주 마시자고 했다며 말이 자꾸 바뀌더라구요.


셋이 먹었다더니 또 나중엔 둘이 먹었다고 하고 말이에요.



사실 낮에 남친이 자꾸 본인이 두 달 기다렸는데 이제 지친다고 혼자 사랑을 구걸하는 거 같아 싫다고 했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잘 지낼지 말지 결혼을 할지 말지 빨리 결정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서로 언쟁이 좀 있었고 저는 남친이 전혀 변한게 없어 보여서 더 지켜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낮에 일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먹었나보다 싶었죠.


근데 갑자기 대리해서 저희 집에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남친 집은 회사 근처 10분 거리인데 굳이 30분 걸리는 저희집 쪽으로 와서 자고 출근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오빠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있었더니 술에 취해 들어왔어요.


자기 전까지 저에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며 잠들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남친이 오랜만에 매고 와서 풀어둔 애플 워치가 보이더라구요.


평소에 배경화면을 자주 바꾸는 남친이라 이번엔 뭘로 바꿨나 궁금해서 보다 보니 카드 결제 내역이 있었어요.


저희 집에 오기전에 쓴 내역인데 회사 근처가 아니라 남친이 예전에 살던 동네 근처더라구요.


남친이 술을 마신건 회사 근처가 아니라 회사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저희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어요.


저희집이 딱 중간인 셈이죠.


다음날 출근도 힘든데 회사에서 가까운 집 두고 저희 집까지 대리운전 해서 왔다는게 흔한 일이 아니었고 많이 힘들어서 온건가 싶었는데 이상했어요.


그냥 우리집이 중간이라 대리비 아끼려고 여기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약속 있으면 꼭 연락주는 사람인데 연락도 없었고 술 마시는 중간에 연락 와서도 계속 다시 잘 해볼껀지 말껀지 당장 말해달라고 했었거든요.


카톡 사진도 2년 동안 제 사진이 메인이었는데 갑자기 그날 바꿔버리구요.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술을 마시다 온걸까요?


그냥 다른 지인과 약속을 잡아서 술먹은 것 뿐일까요?


그렇다면 솔직하게 말하고 다녀오면 될텐데 왜 굳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을까요?


여자를 만났나 싶기도 한데 제가 너무 과민한 촉이 발동한걸까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우선 현재로써 지금 알고 계신 사실을 남자분에게 솔직히 말씀하시고 나오는 말이나 반응에 따라 움직이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건 정말 득이 될 건 하나도 없는 행동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남자 분이 좋은 남자친구가 될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진실이 무엇이 됐든 조금이라도 의심 될 상황을 만들었다는 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글쓴이 님이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좋은지 싫은지 빨리 결정하라고 하는 것은 남자분, 본인만의 이기적인 생각이 강해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글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글로만 사람을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아직 결혼이 준비된 남자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부디 좋은 결정 하셔서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