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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거지 근성의 남자친구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올 가을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부입니다.


연애는 1년 남짓했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남친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며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질리게 싫은 건 바로 어디서나 흥정하는 모습입니다.


어딜가서든 


"이거 안 깎아 줍니까?"


"덤은 안 줍니까?"


"서비스는 없어여?"


"하나 사면 하나 더 안 줘여?"


"자주 올께요. 사장님 하나만 더 챙겨주세요"


길거리 노점은 기본이고 마트든 식당이든 매장이든 백화점이든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그럽니다.


전 그게 너무 창피하고요.


정찰제인데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해본 소리래요.


그리고 어쩌다 재수 좋으면 서비스로 뭐라도 하나 받는다고 합니다.


여지껏 그렇게 하며 자잘자잘 많이 얻었늕 ㅣ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난 정말 싫으니 나랑 쇼핑할 때만큼은 그런 모습 보이지 말아달라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같이 없을때만 하겠다 하더니 똑같아요..


그래서 계산할 때쯤이면 흥정하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전 일부러 멀리 가버려요.


그러다가 최근에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신신당부 했거든요.


오늘은 그러지 말라구요.


알았다고 백 번 얘기합니다.



음식이 나오고 와인 한,두 잔 하면서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 때 이 모든 것을 와장창 깨는 남친의 한마디가 들립니다.


직원을 갑자기 부르더니


"우리가 지금 한 사람당 얼마짜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서비스 음식 뭐라도 안 챙겨줍니까?"


음식의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였고 충분히 맛있게 즐기고 있었어요..


저는 표정관리 안되고 친구들도 당황했습니다.


직원이 정중하게 폴더인사 하면서 따로 새로운 음식을 챙겨드릴 순 없는데 한번 주방에 부탁드려 본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괜찮다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남친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아니 왜 챙겨주신다잖아?"


라며 말하는 남친에게 레이져 나올 것처럼 쏘아보았더니 알겠다고 멋쩍게 웃더라구요.


식사가 끝나고 친구들은 갔고 습관이 돼서 그렇다며 미안하다고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싫고 진짜 질리더라구요.


3대 중반이면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더더욱 아니에요.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가 또 있네요.


한 번은 데이트하는데 길거리에서 군밤을 팔더라구요.


먹고 싶다해서 한봉지 사려는데 5천원인가 하는거에요.


그 때도 역시나


"몇개 더 담아주세요, 얼마 깎아주세요"


하면서 촐싹촐싹 거리며 흥정을 하는데 그 때 그분이 안 판다고 됐다며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다시 최근일로 돌아와서 식사자리 이후에는 제 눈치를 많이 보더라구요.


주말에 날이 추워서 입을 옷이 없다며 같이 가자는 말에 또 가서 흥정하거나 서비스달란 소리하면 앞으로 두번 다시 같이 쇼핑하는 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선 백화점에 갔어요.


하지만 역시나 무의식적으로 카드 내밀며 이렇게 샀는데 양말이라도 하나 안주냐고 합니다.


그 말 하는 순간..


저 옆에서 보고 있다가 뒤돌아 왔습니다.



남친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절 붙잡더라구요.


손 놓으라고 악을 빽 지르고 싶었으나 꾹 참고 조용히 손 뿌리치며 차에서 기다린다고 계산하고 오라고 했죠.


허겁지겁 계산하고 뛰어 오는데 엘리베이터 내릴 때까지 한마디도 안하다가 택시타고 가겠다고 시간 좀 흐른 뒤에 이야기하자 했더니 알았다고 하네요.


세상 근심 걱정 혼자 다 짊어진듯한 시무룩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데 무시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곤  오늘 출근했는데 밥도 먹기 싫고 점심시간에 이러고 있네요.


결혼 앞두고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제가 이상한건지 요즘은 모르겠네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가끔은 적당히 넉살 좋게 그런 말 할 줄 아는 것도 능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글쓴이 님의 남친 분께서는 너무 습관처럼 남용하는게 매우 심각해보이네요.


같은 음식을 먹고 물건을 사면서도 누군 싸게 사고 그런 것도 없는데 말이죠.


저런 남친 분의 행동이 모두를 즐겁고 분위기 좋게 한다면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드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결혼을 준비하시기 전에 반드시 이 습관을 고치시는게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여자친구로써 남자친구의 그런 행동이 아무렇지 않다면 그나마 서로의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되진 않을텐데요.


그것이 아니라면 결혼 후 지금보다 서로의 관계는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