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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 신혼인데 매일 결혼이 후회가 되네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이고 올해 29살이 되었습니다.


결혼은 작년 9월에 했고 현재 5개월차 신혼이고 아이는 없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한창 깨소금볶을 이 마당에 매일 결혼이 후회가 되네요.


요즘 잠들기 전이나 가끔 울컥울컥 너무 화가 나거나 울고 소리 지르고 미친 사람처럼 변해있어요.


왜냐하면 저만 너무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나이차가 있는 결혼을 했고 연애기간도 5년 정도로 꽤 길었습니다.


전 현재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남편보다 연봉도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전 야근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편은 안정적이고 칼퇴하지만 왕복 3시간 거리를 다니고 있습니다.


결혼할때도 전 부모님께 손 하나 안 벌리고 이제까지 모아왔던 돈으로 보통 하는만큼 다 해왔구요.


집은 전세살고있는데 반반하고 모자라는 돈은 제 이름으로 대출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저녁을 제가 집에서 직접 하고 나머지는 사먹거나 각자 먹습니다.


청소,쓰레기버리는것,설거지는 남편이 하고 있습니다.



밥, 빨래, 음식물쓰레기버리기 등 나머지 부분은 제가 하고있구요.


가사분담도 잘되고 둘은 너무 잘 맞습니다.


시댁은 차로 15분 거리고 친정은 차로 1시간 반 거리이고,시댁에 매일 전화합니다.


일요일에는 교회를 시댁과 같이 다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시댁에 갑니다.


시댁은 부모님 기념일, 부모님의 친척들 기념일 등 자잘한 행사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꼭 꼭 챙깁니다.


너무 FM방식이고 예절 이런것을 중시하는 집이라서 명절엔 꼭 한복을 입고 오라는 등 정말 숨이 막힙니다.


친정은 화목하지만 대학교때부터 자취를 해서인지 서로의 삶에 별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친정 엄마랑 통화도 일주일에 한번 하면 많이 하는 정도이고 남편은 특별한 일 있을 때 시켜야 전화 합니다.


한 달에 한,두번 친정에 방문하게 되는데 보통 교회를 가야해서 토욜 점심쯤 갔다가 일욜 아침에 출발합니다.


근데 저는 무교입니다. 


이제까지 계속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신앙이라는것도 1%도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님과 남편을 위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어릴때 결혼을 한것인지 이렇게 살다보니 제 시간은 전혀 없고 항상 몸은 피곤하며 저만 희생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몸이 피곤하다보니 언제나 몸살을 안고 살며 회사일도 집안일도 집중할수가 없습니다.


남편의 가정에 끼어들어가있는 느낌이고 남편은 전혀 독립된 생활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 자신에 관련된 개인 업무처리가 필요하다면 집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하여 해결을 하구요.


부모님 역시 컴퓨터가 잘 안되거나 등의 사소한 문제가 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바로 아들에게 전화하셔서 해결합니다.


어떠한 작은 생각할 거리가 있으면 다 같이 모여서 상의하고 그것을 아버님이 정리해주시고 그렇게 가족들이 다 행동합니다.


그런 일들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친정은 부모님의 일은 부모님이 처리하시고 제 일은 저 혼자서 최대한 다 하려고 노력하고 부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긴 자취생활에 웬만한 일들은 혼자서도 다 해결 가능하구요.


그래서 힘들다는 얘기, 시댁 얘기, 남편 얘기 등 안좋은 점은 절대 친정에 얘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선택이였지만 결혼을 하기 싫었는데 남편이 계속 졸라서 하게 되었구요.


전 결혼을 안했을때도 혼자 밥먹고 혼자 여행다니는 등 외로움을 별로 안타는 성격이였습니다.


오히려 더 경제적으로 마음적으로 모든게 혼자 풍족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나서는 모든게 팍팍하고 후회됩니다.


이 월급을 받아서 시댁에 매달 용돈 드리고 일가친척들 용돈 드리고 교회에 갖다바치는 것도 싫구요.


제가 너무 철이 없는건가요?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은데 왜 저만 이렇게 불행한 것 같나요?


남편도 시댁식구들도 모두 다 행복하고 저만 불행한 것 같아요.


결혼이 너무 힘들고 후회될 때 어떻게 버티시나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연애 때는 발견하기 힘든 것들이 정말 결혼을 하고 서로의 부모님과 친척들, 형제들이 가족이 되면서 발견이 되곤 하죠.


하지만 각자 살아온 삶이 달라서일까요.


이런 다른 부분까지 서로 포용하기에는 정말 버겁고 힘든 부분인데 상대방은 절대 이해 못하게 됩니다.


결혼하시기 전에는 독립적인성격에 뭐든지 척척 슈퍼우먼같은 멋있는 여자분이였을 것 같은데요.


평생 모든 순간이 좋을순 없지만 글쓴이 님 성격을봐서는 이런문제가 주기적으로 찾아와 힘들것 같은데 지금은 신혼이라 남편이라도 잘해주니 참는게 가능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아무 내색 없이 지내다 보면 신혼이 지나고 남편마저 무심해지면서 이혼 결심을 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결혼이라는게 정말 서로 행복하려고 하는건데 지금처럼 힘들어하신다면 이 부분을 꼭 스스로 이겨내려고 하지 마시고 남편 분에게 얘기하세요.


결혼이 힘들고 후회될 때는 버티는게 아니라 부부가 얘기를 해서 풀어야 되는거에요.


남편에게 지금 글쓴이 님께서 처해있는 기분과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셔서 잘 해결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