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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남친 집에 전 여친의 물건이 그대로 있네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전 20대 후반이고 남자친구는 30대초반이에요.


사귄지는 막 100일정도 넘었구요.


남자친구가 자취를 해서 자취방에 자주 가는데요.


방 청소 해주다가 상자같은걸 발견했어요.


남자친구 생활 반경에서 꽤 눈에 잘 띄는 곳에 상자가 있더군요.


상자 안을 보니까 전 여자친구가 써준 편지랑 같이찍은 사진 3~4장이 있네요.


그걸 꺼내보면서 전 여자친구에게 미련이 있는건가 아직 잊지 못한건가 생각이 들면서 불쾌하고 짜증이 났어요.


솔직히 너무 싫어요.


언제 버리나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는데 그냥 버릴 생각이 없는건지 존재를 모르는건지 계속 그 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제가 얘기해서 버려달라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말 없이 제가 버릴까요?


아니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모른 척해야 할까요?


정말 하루 하루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드네요.


- 서울 금천구 이은지 님 (가명) 사연 -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이런 이런.. 스트레스로 잠까지 못 주무신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전에 만났었던 애인의 물건들이 나온다면 정말 해머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죠.


일단 상자를 발견하고 바로 남자친구에게 따지지 않고 제자리에 둔 건 정말 잘하셨어요.


발견하고서 전화로 바로 얘기했다면 은지 씨께서 흥분한 상태로 크게 싸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네요.


우선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고민 내용인 얘기해서 버려달라고 할지, 말 없이 버릴지, 아무렇지 않게 모른 척할지 고민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건 과연 남자친구가 왜 버리지 않았는지입니다.


이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은지 씨 남자친구에요.


아무리 은지 씨가 머리를 굴려봐도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며 머리 속만 복잡해지실거에요.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셨다면 오래 끌지 마시고 카페 같은 곳에서 장난처럼 말고 진지하게 남자친구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내가 청소를 해주다가 상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런 저런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왜 가지고 있는건지 알고 싶다."


이렇게 묻고서 남자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는게 가장 정확합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과거 애인의 물건을 버리지 않는건 정리하려다가 잊어버려서 안 치운 경우가 많아요.


물론 가끔은 정말 못 잊어서 그런 사람도 있을거에요.


은지 씨 남자친구의 답변을 듣게되면 분명 은지 씨 마음에 변화가 생길거에요.


그것이 뭐가 됐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보다는 팩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기에 좀 더 생산적인 생각을 가지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친구 분의 추억이 깃든 상자는 버려지든 그 곳에 그대로 있든 그 후에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건 정말 연인 사이에게 득이 될 건 하나도 없기에 꼭 마음과 기분이 정리되면 직접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풀어나가시는게 좋다는 점 잊지 마시고 오늘의 고민 상담은 마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