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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소개팅 받은 남자한테 개념 상실한 문자가 왔어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일요일 저녁에 친한 동생에게 소개 받고 연락하게 된 사람입니다.


아직까진 서로 사진으로만 얼굴을 본 상태이고 연락만 하고 있었고 이번주 금요일 날 서로 얼굴 보고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어요.


근데 어제 그분이랑 연락을 하다가 제가 잠이 들었고(일어나서 확인해보니 밤11시26분까지 연락했어요.)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서 폰 볼 정신도 없이 출근했거든요.


저희 회사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폰 만질 시간도 없이 바쁘고 짬이 생겨도 폰 만지면 눈치를 엄청 주거든요.


그리고 전 아직 신입이라 화장실도 거의 안가다보니 소개팅남은 정말 까맣게 잊고 앉아서 계속 일만 했습니다.


어제 소개팅남과 통화하면서 잠이 들기 전까지 중요한 얘기를 한 것도 없었고 그냥 일상 얘기만 좀 한 상태라 제가 어제 그렇게 잠든 이후로 연락을 안했다는것 또한 기억도 못하고 있었어요.


근데 아까 점심 먹으면서 폰 보니까 "뒤지셨나?" 하고 톡이 와있더라구요.


정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요?


사귀는 사이에 연락 오래 안 되면 당연히 신경쓰이고 걱정되겠지만 아직 연락한지는 하루 밖에 안 된 사이에 연락 잠시 안되는게 그렇게 기분 나쁜건가요??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점심전까지 연락 안되는게 그렇게 화날만한 일이에요?


그냥 피곤해서 잤구나. 회사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많이 바쁘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나요??



참고로 소개팅남도 직장인이에요.


손이 떨려서 카톡방에 들어가보니 톡이 많이 온것도 아니였어요.


딱 두 개 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어제 밤11시 32분에 "자요?" 라고 온 것과 오늘 오전8시 17분에 "출근했어요?" 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전 9시 27분에 "뒤지셨나?" 하고 보내놨더라구요.


저는 아직도 얼떨떨하고 외근 나가는 길인데 집중도 안되고 읽었는데 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똑같은 사람 될까봐 그러지도 못하겠고 당연히 소개팅은 안할거구요.


기분이 너무 나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연락 못드린 건 잘못했다 치는데요. 그래도 그렇지 고작 반나절 연락 안됐다고 뒤지셨냐 묻는 사람은 대체 뭔가요?


뇌 대신에 우동사리를 넣어다니시는건지 기분이 너무 너무 나쁘네요.


주선자가 정말 아끼는 동생인데 괜히 동생한테도 화가 나네요.


이런 쓰레기를 소개시켜준 이유가 뭘까 싶습니다.


참고로 나이는 저 24살, 남자 27살입니다.


- 경기도 부천 이주연 님 (가명) 사연 -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정말 1박2일만에 어떤 사람인지 알게되셔서 다행이네요.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그것도 연락한지 하루 밖에 안된 사람에게서 그런 문자를 받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끝맺음을 하기 위하여 문자는 하나 보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바빠서 이제야 확인했는데 이런 문자 정말 불쾌하다. 안 보는게 좋겠다."


이 정도로 간략히 의사 표현하고 차단해버리세요.


정말 굉장히 질이 안좋은 사람입니다.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배탈 걸리듯이 아무하고나 연을 맺었다가는 인생이 고달파집니다. 


절대 만나지 마시고 주선자 동생에게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어떤 남자인지 주선자 동생도 알아야 할 의무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