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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 남편이 아는 언니와 모텔간 걸 알아버렸습니다.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초반이고 남편은 4살 많아요.


연애는 5년했고 결혼한지는 2년 됐으며 애기는 없고 전업주부에요.


남편은 정말 누가봐도 저한테 잘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정말 괜찮은 사람이였어요.


딱 하나, 술먹는거만 빼면 완벽했죠.


전날 남편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어서 같이 있다가 전 그 자리가 불편해서 먼저 집에 왔어요.


근데 남편이 술 먹느라 너무 늦길래 전화로 싸우다가 자기 전화 꺼놓고 두시간이나 연락이 안되서 더 열받는데도 집에 와서 자기가 큰소리치고 난리 치더라구요.


일도 너무 힘든 사람이라 저도 잘한건 없으니 얘기 듣다보니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쓰러워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가..



그런데 아침에 밥 차려주고 배웅해 주려는데 식탁에 왠 모텔영수증을 발견했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확인해보니 모임에 있던 언니랑 갔더라구요.


그 언니는 요즘 저한테 연락도 오고 급 친해지고 있던 상태에요.


그 언니는 현재 유부녀인데 그 언니 남편은 이 모임에는 거의 안 옵니다.


처음엔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결국 이실직고하는데 그 언니하고 갔다고 하네요.


근데 더 웃긴 건 언니가 거부해서 아무짓도 안했답니다. 


여태 딴짓한 적 절대 없다는데 사실일까요?


그러면서 무릎 꿇고 비는데 정말 같잖네요..


언니 남편도 뻔히 아는 사이인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아니 가정이 있는 사람을 왜 건들죠?


너무 쓰레기 같고 이해가 안 가요.


여태 거짓말 하는거 못 봤고 다 뒤져봐도 걸린거 하나 없었어요.


원래 이런 놈인건가요? 아니면 제가 병신이였던걸까요?


제가 부족해서 이런일이 생긴건가요?


행복했던 제생활이 다 끝나버린것 같아요.


내가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그렇게도 사랑해주던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주변 사람들은 큰 잘못인건 맞지만 이혼할 거린 아니라고 하네요..


술 먹고 실수인거라고...


그만큼 남편을 아는 사람들이 말하는거니 또 혹하기도 해요.


심지어 제 지인인데도 그런 사람 아닐거라며 절 이해 시키더라구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충격을 너무 받으셔서 올바른 판단이 안되시는 것 같을 정도로 주변에 많이 이끌리시는 것 같은데요.


정리를 좀 해드리자면 여기서 중요한 건 딴 짓을 했냐 안했냐가 아닙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같이 모텔에 간 사실은 전혀 변함이 없다는게 팩트고 잊지 마셔야 할 부분입니다.


과연 남편 분이 이번 한 번만 이런 일이 있었을까요?


정말 백 번 양보해서 남편 분 말대로 처음이라고 해도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바꿔 쓰는거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발견된 건 정말 님의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없어서 연애 5년 동안 그런 사람인지 몰랐고 결혼까지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기회가 온거에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망각하지 마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