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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저는 남자친구의 두번째 여자입니다.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부터 서로 정말 서로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전 여자친구가 자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고 하네요.


연락을 끊으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해서 그 사람을 지켜줘야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한참 좋을 때.. 이게 행복이구나 싶을 때.. 직면한 일이라 너무 충격적이었죠.


그렇게 어이없이 헤어졌다가 제가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뭘 이해하냐구요..? 그여자 만나는걸요..진짜 병신 같죠..


그 사람도 저를 완전 잊은 상태가 아니었고 저는 더더욱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 전 여친 만나고 힘든거 지켜줘도 좋으니 제 곁에 그냥 있어달라고 매달렸습니다.


다 이해할테니 헤어지지말자고 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고 그 여자분은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그렇게 반년이 지났네요.


쉽게 말해 남자친구는 저에게는 공식적인 양다리지요.


그 여자 만나러 갈 때마다 저한테 얘기하고 가고 만나러 간 시간 1분 1초 한시간 두시간이 저에게는 고문이였어요.


피가 말려가고 심장이 두근두근했어요.


밥만 먹고 온다고 했지만 혼자 무한 상상을 하고 그 여자랑 통화하는 걸 저는 옆에서 지켜봐야 했고 지금도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사람이 많이 미안해 했어요.


많이 사랑해줬고 금방 정리하겠으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여자 만나러 갈 때마다 칭얼대고 힘들어하는 제 모습이 보기가 힘들다네요.


왜 아무것도 못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냐고 그게 참 한심해 보인다고 합니다.


너 할 일하고 있으면 되는걸 왜 이렇게 괴롭게 쪼아대냐고 합니다.


남자 하나 때문에 우울해하고 할 일 못하고 있는게 너무 싫다고 견디기 힘들면 빨리 말하라고 합니다.


너무 사랑하는 남자 친구인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나요..


어떻게 다른 사람한테 보내는 그 시간이 아무리 짧다한들 어느 여자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남자 때문에 그 여자가 우울해하는건 보살펴야할 대상이고 제가 우울해하는 건 한낯 남 자때문에 우는 한심한 행위인건가요.


혼자서 몇 백번이고 마음 정리도 해봤지만 결국 제가 다시 찾아요.


한참 한사람의 사랑을 가득 받을 나이인데 저는 이렇게 사랑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방구석에서 울고있는데 그 사람이 또 싫어할까봐 카톡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안 힘들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여자분한테 미안해집니다.


제가 막장드라마에 악역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런데도 저는 놓을수가 없네요.


그사람의 인생에서 저는 별게 아니겠지만 저한테는 그사람이 제 인생에서 전부였고 지금도 전부입니다.


그사람한테 떳떳해지고 능력 있어보이는 그 여자한테 뒤쳐지기 싫어서 제 생활도 많이 바꿨는데 돌아오는건 없네요.


심지어 죽고싶던적도있습니다.


사람때문에 이렇게 생활이 망가진적이 없었고 저 또한 그런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비정상적인 스트레스와 고통이 반복되니 견딜수가 없네요.


너무 한심하고 괴롭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한 없이 웃는 척 하고 있기가 너무 괴로워요.


다른사람 만나보려고 해도 안되네요.


건강도 너무 안 좋아졌고 불면증에 눈만 뜨면 눈물이 납니다.


매일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리고 그 사람이 그 여자 만나는 꿈을 꾸고 있어요.


갑자기 숨이 턱턱 막혀서 어지러워지기까지 해요.


심한 말을 들은 날에는 다리가 풀려서 길에 주저앉을 때도 있었구요.


누가 봐도 정신과에 갈 지경이지만 이제는 정신병자 취급마저 받을까봐 혼자 참아요.


이렇게 사는걸 알면 그사람이 또 제가 한심하다며 싫어할까봐 애써 웃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병신같다 해도 바뀌지가 않아요.


어쩌다가 그여자 핸드폰번호를 알게되어 너무 궁금해서 친구추가 잠깐 해봤었는데 남자친구랑 프로필 사진이 똑같네요.


속이 뒤집혀도 저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네요.


언제까지 그림자처럼 숨어야할까요..


왜이렇게 좋아져버린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음 좋았을걸..


물론 남자친구도 힘든부분이 있겠지만 쓰다보니 저 혼자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표현되었네요.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싶었습니다...


잠시뒤엔 또 웃으면서 제가 남친에게 카톡하고 있겠지요.


이 상황에도 그냥 보고 싶고 뭐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답을 알지만 답안지를 제출할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단호하게 제3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릴께요.


그 남자는 절대 절대 죽어도 님한테 오지 않습니다.


올거였으면 처음부터 전 여친과 양다리를 걸치는 인간관계에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지 않았을겁니다.


진짜 절대 절대로 너한테 안 옵니다.


저의 단호한 말에 마음이 찢어지고 죽을 것 같아도 사실은 사실입니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분명 다 이해가 되실겁니다.


글쓴이 님이 말한 것처럼 답을 알고 있지만 답안지를 제출하지 못하는 건


오로지 글쓴이 님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아서입니다.


그 사람 없으면 정말 죽을거 같나요?


다 글쓴이 님의 고통이 만들어내는 착각일 뿐입니다.


고통이 글쓴이 님을 붙잡고 있는게 아니라 글쓴이 님이 고통을 붙잡고 있는겁니다.


눈 딱 감고 마음 독하게 먹고 부모님께 사랑받던 딸이란걸 가슴 깊게 새기고 끝내시기 바랍니다.


당장은 죽을 것 같아도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지나면 분명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최악이였는지 알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