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부부 상담] 남편의 단톡방을 봤는데 배우자 잘 만나야 된다네요.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좀 지난 새댁이에요.


잠이 안 와서 어쩌다 신랑 핸드폰을 보게 됐는데요.


신랑이 형제들이랑 단톡방이 따로 있어서 읽어보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남편은 3형제 중 둘째이고 작년에 제일 먼저 결혼했어요.


아주버님이 요즘 여자친구가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하는데 그 여자친구 분이 집이 좀 잘 사시나봐요.


둘다 나이도 많고 하니 얼른 결혼하라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저희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배우자 잘 만나야돼. 안 그러면 나처럼 일개미 돼."


이 글을 읽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면서 뒷통수가 땡 하더라구요.


지금 혼자 일하면서 전세 빚 갚느라 힘든거는 알겠지만 굳이 형제들한테 말을 그렇게까지 했어야 싶기도 하구요.


저희집은 그리 잘 살지는 못하기도 하고 여자 집안도 못 살면 무시 당하겠구나 싶었어요.



멀리 시집와서 직장도 제대로 못 구하고 그냥저냥 집안일 하며 임신 계획하고 지내는데 일 안하고 집에 있는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말할줄은 몰랐어요.


형제끼리 편하게 속마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기려 했지만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한번은 저한테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건 어떻겠냐 이야기 한적이 있었지만 여기 동네가 시골이라 아르바이트는 적당한거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경기도에서 살다가 멀리 지방으로 내려왔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구요.


직장도 사업 아니면 여자들은 구하기 너무 힘든 곳이구요.


그걸 신랑도 알기에 저한테 직장은 구하기 힘들면 알바라도 구할 수 있음 좋겠다 이야기 한적이 있었어요.


아무튼 그런 마음은 알고 있었지만 카톡에서 배우자를 잘못 만난 것 같다라는 뉘앙스로 말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정말 괜히 카톡을 봤나 싶기도 하구요.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사실대로 말하자니 자기 핸드폰 몰래 본걸로 트집잡을 것 같고 그냥 묻어두자니 어떤 마음으로 놓아야 하나 싶고 그러네요.




"차근 차근 조언을 해드릴께요."



남자분들은 결혼에 관해서는 부인 사랑하는 것과 관계 없이 농담삼아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몇번이고 얼굴을 봐야할 형제들에게 그렇게 말했다는 건 남편 분이 큰 실수를 하신거네요.


남편 분에게는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잠도 안 오고 궁금해서 카톡을 봤는데 그런 내용이 있어서 상처받았다고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빙빙 돌려서 얘기하다보면 오히려 본질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본인의 핸드폰을 몰래 본걸로 뭐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잘못했다고 확실히 인정하시고 그렇게 카톡을 보낸 부분에 대해선 확실히 답변 받으세요.


그래야 지내면서 서로의 믿음이 깨지는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