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임실 시멘트통 살인 사건, 남편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경자(가명)씨는 오늘도 남편을 만나기 위해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경자씨는 자신만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다정했었다는 남편이 너무나 억을하게도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수감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요.

9분 동안의 짧은 면회 밖에 허락되지 않지만 경자씨에게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합니다.

도대체 한없이 다정했었다는 경자씨의 남편은 누구를 죽인 것일까요?

놀랍게도 경자씨의 남편이 죽인 사람은 경자씨의 친아들이였습니다.

그럼에도 경자씨는 자신이 노력하면 남편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아들을 죽인 진짜 범인도 잡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는데요.

경자 씨의 남편 백 씨는 현재 자신의 의붓아들이자 경자 씨의 친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인데 경자 씨는 왜 남편 백 씨가 억울한 누명을 씌고 있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먼저 사건 당일로 돌아가봐야겠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9월, 전라북도 임실의 발길이 드문 한 야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행인이 버려진 콘크리트 믹서통 안에서 백골이 된 시신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였는데요.

시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장애인 확인증 안의 이름은 다름 아닌 경자 씨의 친아들 준호(가명)였던 것입니다.

스무 살이란 나이에 지적장애를 지니고 있었던 준호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자 씨 가족이 살던 전남 목포와는 125km나 떨어진 전라북도 임실이였습니다.

준호는 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임실에서 시신으로 돌아오게 된 것일까요?

그런데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는 아들을 잃고 크나큰 상심에 빠져 있던 경자 씨의 마음을 더욱 괴롭게 했습니다.

백골이 발견되기 16일 전 주변 CCTV를 통하여 특정된 범인이 바로 경자 씨의 남편 백 씨(가명)였던 것이였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시신이 발견된 방향으로 백 씨가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아들의 시신에서 발견된 치사량의 약 또한이 남편의 차에서 발견되었고 죽은 아들 명의로 4억원의 사망보험이 가입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경자 씨의 남편은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 앞에서도 왜 경자 씨는 친아들을 죽인 남편의 무죄를 여전히 확신하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경자 씨는 먼저 아들이 살해됐다고 추정되는 9월 3일 이후에도 아들은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9월 4일 방에서 자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확인하였고 그날 오후 아들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였는데요.

그리고 경자씨는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복역했던 아들의 친구가 복수심에 불타올라 그만 아들을 죽인 것 같다며 남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아들을 목격했다는 사람은 없었고 자신의 딸을 성추행해 복역 후 출소했다던 아들 친구는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월 수입이 220만원에 불과했음에도 보험료로 한달에 200만원씩을 내고 있었다는 점과 최근에는 수 차례의 교통사고로 계속 보험금을 타왔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친아들을 죽인 완벽한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남편.

그럼에도 경자 씨는 왜 아직까지 계속 백 씨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걸까요?

행여 경자씨만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남편의 말을 너무 순수하게 믿고 있는 것이라면, 제발 떠나간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한 번 곰곰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