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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tory

<실화탐사대> 10년째 냉장고에 갇혀있는 남자






인천의 한 병원 안치실에는 10년동안이나 이 곳을 떠나지 못한다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이곳에 있는 기간만 무려 10년이라니 믿겨지지가 않는데요.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남자의 정체는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던 스물한 살의 젊은 청년이라고 합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경찰서 건물에서 투신한 후 사망해서 병원 안치실에 오게 됐습니다.


장례 업계에 계신 분들조차도 이렇게 오래된 시신은 처음 본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수분도 증발하면서 많이 마른 상태이고 시트 역시도 다 삭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루에 6만 원이라는 안치 비용은 3,500일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는 밀린 안치 비용만 해도 벌써 2억 원이 넘는 상황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당시 스물한 살이었던 이 청년의 사망신고가 현재까지도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이였습니다.


서류상으로 올해 서른한 살이 되어버린 그에게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故 성현 씨(가명)의 가족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최근 이전했다는 주소지로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이웃의 말에 의하면 가족이 집을 비운 지도 벌써 10년이나 됐다고 하는데요.


등록된 주소지에도 살고 있지 않은 가족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가족의 행방에 제작진은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가족이 살고 있다는 집을 찾아낸 제작진.


그 곳에서는 故 성현 씨(가명)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왜 아직까지도 아들의 시신을 찾아가지 않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순간, 그녀는 어떠한 대답도 없이 황급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잠시 후.


갑자기 문을 열고는 제작진 앞으로 쪽지 하나를 던지며 바로 문을 닫은 故 성현 씨(가명)의 어머니.


그 쪽지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일까요?





확인 결과, 故 성현 씨(가명)가 숨질 당시 그의 부모는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아들 죽음에 의혹이 너무나도 많다며 장례를 치르지 않았고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차가운 안치실에서 현재까지 있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故 성현 씨(가명)의 시신은 언제까지 이 곳에서 머물러야 하는걸까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병원에서는 무연고 시신 처리를 검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무연고 시신 처리란 가족이나 친척 등의 연고가 없는 사람이 숨지게 됐을 때 지자체가 직접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지자체는 보통 한 달 정도 무연고 사망자 공고를 낸 다음, 연락이 없으면 직접 장례를 진행하고 시신을 화장하여 무연고 묘지에 보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故 성현 씨(가명) 부모가 확인된 상황에서 이런 무연고 시신 처리 절차를 밟을 경우 법적인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건 병원 안치실 안에 있는 노후화된 냉장고들을 교체할 시기가 되었기에 故 성현 씨의 시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故 성현 씨(가명)의 부모가 시신을 넘겨받을 의사만 있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안치비용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성현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하여 한치의 의구심 없이 밝혀져야 하겠지만 한편으로 10년동안이나 차가운 안치실에서 누워있는 故 성현 씨(가명)도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