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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tory

<실화탐사대> 14살 소녀 여진이 이야기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조금은 특별한 얼굴을 가진 14살 소녀 여진이가 있었습니다.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는 여진이의 얼굴은 태어날 때는 누구보다 맑고 예쁜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여진이의 얼굴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눈 주위에 생긴 반점이 여러차례 수술을 해도 없어지지 않더니 점점 날이 지날수록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무려 11차례에 걸쳐 수술을 했다는 여진이.


여진이의 병명은 신경섬유종증이었습니다.




현재는 마땅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섬유종이 자라면 그때마다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남들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언제나 집안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다는 여진이.


안타깝게도 여진이는 얼굴의 상처만큼이나 마음의 상처도 많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나를 이렇게 낳아놨다고 말할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여진이의 엄마.


시를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는 여진이는 하지만 이젠 그림을 그리는 일이 버겁다고 합니다.


섬유종이 눈 부위를 압박하는데다가 녹내장으로 인해 시신경이 크게 손상된 상황이여서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과 전문의는 신경 자체가 손상된 것은 회복시킬 수 없으며 불행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여진이의 가족을 더 힘들게 하는 건 3번의 간암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이였습니다.


그런 남편을 대신 해 세탁소 다림질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여진이의 엄마.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건 하나뿐인 딸 여진이의 고통이 자신의 탓인 것 같다고 자책하는 것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14살 소녀로 살고 싶다는 여진이의 소망처럼 여진이에게 봄날의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신경 자체가 손상된 것은 회복되지 않는다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신경섬유종증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이 나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리고 여진이네 가족에게도 앞으로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 가득 채워져서 언제나 웃음꽃만 피는 날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