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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tory

<제보자들> 강탈당한 내 집, 신림동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










서울 신림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몇 년째 다른 사람들이 무단으로 내 집을 점거하고 있다는 황당한 제보.


한두집이 아닌 무려 백여 세대가 넘는 집이 현재 무단 점거를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가야위드 주변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 돈을 내고 산 집에 불현듯 괴한이 침입해서 자신들을 내쫓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는데요.


240여 세대가 살 수 있는 이 10층짜리 재건축 건물은 무려 5년동안이니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 괴한들의 정체는 용역직원의 탈을 쓴 폭력조직원들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였습니다.


아파트를 천천히 둘러본 결과 복도마다 수많은 CCTV와 널브러져 있는 경고장과 공고문, 뜯어진 문짝이 발견됐습니다.


설치되어 있는 CCTV는 감시용으로 주민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집주인이 잠시라도 집을 비우면 그 사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비밀번호를 바꾸고 집주인이 오면 위협을 해 내쫓는 수법을 썼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기존 입주자들을 내모는 방식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추운 겨울 현관문을 드릴로 떼어내버리거나 지병 때문에 집주인이 약국에 간 사이 문을 따고 들어와 집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양 계약자에게 임대를 받은 임차인이 살고 있을 경우, 용역 세력은 회유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자신들이 미리 점유한 집으로 이사하면 보증금을 더 싸게 해주겠다고 설득해 이사를 시킨 다음 빈 집을 강탈해 또다른 이에게 임대를 줬다는 것입니다.


한 주민은 임대를 줬던 주민들이 왜 마음대로 사람을 들이냐고 용역들에게 항의하면 용역들은 월세를 절반 나눠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두달이 지난 뒤에는 용역들이 월세 전부를 가져가곤 했습니다.


이렇게 빼앗긴 집을 주민들은 강탈세대라 부르고 있었는데요.


내 집을 뺏긴 것은 2015년, 2016년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곳 가야위드는 공정률이 90%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 사실상 미완성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2010년 가야쇼핑을 철거한 다음 재건축 사업을 시행했으나 2012년 저축은행이 4곳 영업 정지가 되었었는데 가야위드의 채권자였던 저축은행도 이때 영업정지가 되면서 공정률 47%에서 공사도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수분양자들은 어쩔 수 없이 모금 결의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고 2013년 10월 공정률을 90%까지 올렸다고 하는데요.


공정률 90%가 되자 가등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주민들은 하나 둘 입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시련이 닥쳐오게 되는데 2014년 시행사 남부중앙시장 대표가 뇌물 혐의로 1년 1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공백이 생긴 시점에 이른바 용역 세력이 들이닥친 것입니다.


이들 용역 세력은 빈집들을 하나둘 점령했고 이미 들어와 살고 있는 세대들은 앞서 설명드렸던 내용처럼 강제로 끌어냈습니다.


이른바 강탈세대라 불리는 집들이 발생한 것이죠.


이들은 강탈한 집에 측근들을 살게 하거나 혹은 임대사업을 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노후에 안정된 삶을 보장받고자 평생을 바쳐 일한 돈으로 분양을 받았을 뿐인데 내 집에 한 번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강탈당했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제 다시 힘을 모아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오려고 하는데 주민들은 빼앗긴 집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공권력의 힘을 빌려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경찰의 미온적 태도도 비판했는데요.


2016년부터 112신고 등을 통해 100차례 이상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준공 전인 건물을 점유하고 있으니 양쪽 다 건축법을 위반한 상황이어서 경찰로서도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였는데요.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서로 이해가 얽혀 있는 민사적 관계여서 법원 판단이 떨어지기 전엔 나서기가 어렵다며 물리적 충돌이라도 막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주영인더스트리라는 새 투자업체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가야위드안의 우선수익권을 낙찰받았다고 하는데요.


주영인더스트리는 곧바로 새 관리업체를 선정해 아민산업개발을 떨쳐냈다고 합니다.


전기 설비 등 막바지 공사를 마치고 건물을 준공하면 주민들은 그토록 바라던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러나 지난 18일에도 용역 60명이 현장을 찾아 꼬장을 부리며 경찰이 출동하는 등 아민산업개발의 마지막 저항이 있기에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억울한 피해를 입은 입주자분들이 없도록 하루라도 빨리 조치가 되어 보금자리를 되찾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