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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tory

<PD수첩> 학교 미투,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학교 내 만연했던 교사 성폭력을 고발해 사회를 놀라게 한 2018년 스쿨미투가 있었습니다. 


정말 말도 말도 안되는 성폭력이 밝혀지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그 내용을 봐도 정말 치가 떨리는 사건이였습니다.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줘?"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여자들은 강간당하는 걸 좋아한다."


일반인이 이런 망언을 해도 돌에 맞아 죽기 딱 좋은데 교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 사건이였습니다.


현재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이런 성폭력들이 일어났지만, 그 후속처리 결과는 여전히 깜깜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우리의 자녀들은 안전한걸까요?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B중학교에서는 올해 1월 스쿨미투가 있었습니다.


SNS 공론화 계정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 학생들의 수많은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목된 교사는 미술 부장이였습니다.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까지 무려 13명이 미술 부장이라는 작자가 가슴과 허벅지, 팔뚝 등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가했다고 제보한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상당히 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미술 부장을 별다른 징계 없이 명예퇴직 조치했다고 합니다.


명예퇴직이라...정말 명예롭게 퇴직하는게 맞는건지 이해가 1도 되지 않네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미 같은 재단에서는 수차례 크고 작은 성비위 사건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2016년, 학생들에게 자습시키고 수차례 그 앞에서 음란물을 보며 자위까지 서슴없이 했다던 교사 S씨.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는 매우 심각한 위법행위지만 학교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합니다.


2018년 모든 교육 관계자들이 일제히 성폭력 교사 무관용 원칙을 외쳤지만 학교가 작정하고 은폐하면 교육청에서는 알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요.


과연 수면 위로 드러난 학교만이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학교 전부일까요?


촬영을 이어가던 중 유민(가명)이라는 한 아이를 만났다고 합니다.


유민이의 삶은 스쿨미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는데요.


16살에 전국 최초로 SNS 공론화 계정을 만들어 교사들의 성폭력을 고발했던 용기있는 유민이.


그렇게 유민이의 용기가 사실상 전국 학교 미투의 도화선이 되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유민이는 학업을 중도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학교 미투 이후의 삶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해주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놀라울 뿐입니다.







유민이는 기명조사, 경찰서 진술 등 모든 후속조치 과정을 혼자 힘으로 감내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가해 교사의 재판 증인 소환장을 받았던 날도 마찬가지였다는데요.


사전 고지 없이 재판에 출석하란 통보를 받자, 아버지는 유민이에게 두 통의 편지를 꺼내 보이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익명으로 왔다는 편지에는 가해교사에 대한 옹호와 유민이에 대한 비난이 가득했습니다.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자 그녀는 재판을 포기할까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스쿨미투 이후가 지옥 같았다고 말하는 유민이.


잠깐의 큰 관심을 가졌을 뿐 그 이후로 차갑게 식어버린게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만 무려 212명의 교사가 성비위로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 , 무관용의 원칙 등 그동안 교육당국이 내놓은 각종 대책들이 무색할 정도였는데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조치가 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제대로 조치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PD수첩에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스쿨미투 징계 결과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는데요.


하지만 각 교육청은 개인정보 공개를 이유로 징계 결과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과연 돌팔매질을 당해도 싼 인간들에게 인권이라는게 필요한걸까요?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쉽게 공개가 되고 피의자의 개인정보는 감춰주려는 이 나라의 제도가 과연 타당한걸까요?


정말 언제까지 이런 부조리한 일들이 만행될 것인지 너무나 화가 날 뿐입니다.